이듬해인 1956년 3월 7일, 환각, 망상, 작위 체험 등의 증세가 진정된 반면, 폐결핵 악화 및 전신 상태 불량으로 인하여, 만 27세에서 12일 모자라는 나이로 사망하였다.
이상과 같은 사건에 대한 여론은, 금각사의 주지가 되려는 꿈이 무너지고, 주지에게 냉대를 받자, 그에 반항한 하야시가 금각에 방화하였다는 식으로 일단락지어졌다. 하지만 오타니 대학 예과 3학년이었던 1949년, 하야시가 급격히 학업을 게을리 하게 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고, 방화 당시 하야시의 정신 상태가 이미 정상이 아니었음은 확실하며, 말더듬이라는 콤플렉스와 고독한 성장 과정도 범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생각된다.
미시마가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것은, 범인이 말더듬이였다는 점과, 범행 동기 중에 "미에 대한 질투"라고 진술한 부분이다. 범행 동기에 대한 하야시의 진술에는 일관성이 없으나, 미시마는 그 나름대로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여 "금각사"라는 작품의 소재로 삼은 것이다.
"금각사"는, 주인공인 '나'--즉, 미조구치--의 고백으로 시종하는 1인칭 소설이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금각에 유별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일체감을 느끼던 미조구치가, 성장과 더불어 불가피하게 현실에 접근하려 할 때면 금각의 방해를 받게 되고, 이에 대하여 불만을 품은 미조구치는 결국 금각을 불태우고 만다는 것이 작품의 줄거리이다. "금각사"에 열거된 일련의 회상들을 좀더 자세히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자주 금각에 관한 이야기를 들음.
(2) 주인공의 성장 환경, 신체적 특징 및 성격에 대한 소개.
(3) 중학교 선배인 사관 생도의 칼집에 상처를 입힘.
(4) 우이코에 대한 특별한 관심 및 잠복하여 그녀를 기다리다가 망신을 당한 일(5) 우이코의 죽음과, 그녀가 죽기 전에 보여 준 아름다움.
(6) 아버지를 따라 금각사에 가서, 처음으로 금각과 대면.
(7) 아버지의 죽음.
(8) 아버지의 유언대로 금각사의 도제가 되자, 금각과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짐.
(9) 티없이 맑은 성격의 쓰루카와와 사귐.
(10) 출진하는 사관과 임신한 여자와의 이별 장면을 봄. 그 여자를 되살아난 우이코라고 생각함.
(11) 어머니가 다른 사내와 불륜을 범하는 장면.
(12) 어머니는 고향의 절을 처분하였다고 미조구치에게 알리며, 금각사의 주지가 되라고 당부함.
(13) 전쟁이 끝나자, 미조구치는 자신과 금각과의 관계가 변한 것을 느낌.
(14) 금각사의 경내에서 작부의 배를 밟음.
(15) 작부의 배를 밟은 사건이 발각됐으나, 주지는 묵과함. 이 사건을 통하여 "과연 악은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미조구치에게 속음.
(16) 오타니 대학에 진학하여 안짱다리인 가시와기와 사귐.
(17) 가시와기는 자신이 동정을 버리게 된 사건의 전말을 들려줌.
(18) 안짱다리를 좋아하는 부잣집 딸을 가시와기가 유혹.
(19) 가시와기는 인식의 세계에 안주하여, '미지의 인생'을 경멸하는 인간임이 밝혀짐.
(20) 아라시 산에 놀러 가, 가시와기의 하숙집 딸과 관계하려던 순간, 금각이 나타남.
(21) 쓰루카와의 돌연한 죽음.
(22) 가시와기에게서 퉁소를 받은 답례를 하려고 하자, 가시와기는 금각 주변의 꽃을 뽑아 달라고 부탁하여, 미조구치에게 도둑질을 암시함.
(23) 가시와기와 '남천참묘'의 공안을 논함. 가시와기는 "지금은 내가 남천이고 네가 조주지만, 언젠가, 네가 남천이 되고 내가 조주가 될지도 몰라."라고 말하며, 미조구치가 '행위자'가 되리라는 것을 암시함.
(24) 가시와기에게 버림받은 꽃꽂이 선생은, 예전에 보았던 임신한 여자임.
(25) 꽃꽂이 선생과 관계하려는 순가, 다시금 금각이 나타나서 방해함.
(26) "언젠가 반드시 너를 지배할 테다!"라고 금각을 향하여 외침(27) 노사가 게이샤와 함께 가는 장면을 목격.
(28) 게이샤의 사진을 입수하여 노사에게 건네 줌.
(29) 노사로부터 후계자로 삼을 뜻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시와기에게 돈을 빌려서 출분함.
(30) 유라의 바다를 바라보며 "금각을 불태워야 한다"고 결심함.
(31) 가시와기는 빌려 준 돈을 받으러 금각사에 찾아와, 쓰루카와의 편지를 보이며 그 죽음이 자살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줌.
(33) 노사에게서 받은 학비로 유곽에 가서 동정을 버림(34) 노사가 니와즈메의 자세로 신음하는 모습을 봄.
(35) 한국 동란이 발발하자, 세계의 몰락을 확신함.
(36) 방화 준비를 함. 방화 후 자살하려고 수면제와 단도를 구입함.
(37) 방화 준비를 끝냈으나, 무력감에 사로잡힘.
(38) 가시와기가 말했던 "임제록"의 한 구절을 떠올려, 힘을 얻음.
(39) 불을 지르고 금각과 함께 구경정에서 죽으려 하였으나, 문이 열리지 않음.
"거절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뒷산으로 도망침.
(40) 수면제와 단도를 계곡 아래로 던져 버리고, "살아야지"하고 생각함.
이상은, "금각사"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을 순서대로 열거한 것으로, 작품의 구체적인 줄거리도 역시 이상과 같다.
미시마 문학의 특성은 그 화려한 문체에 못지않은 치밀한 구성력에 있으며, "금각사"는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보면, 우선 (1)과 (2)는 주인공이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였다는, 즉 "금각사"가 '남성적 원리'의 작품이라는 뜻으로, 작품 전체의 성격 및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2)의, 신체적 특징 및 성격에 있어서, 주인공과 작자와의 유사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금각사"를 '고백 소설'로 만들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라고 하겠다.
이어서(3)(4)(5)는, '세 종류의 전체'를 의미한다.
'세 종류의 전제'란, 미시마의 출세작인"가면의 고백"에서 처음 사용된 기법으로, 작품의 서두에서 세 가지의 전제를 제시한 다음, 이 전제들을 기조로 하여 작품을 체계 있게 전개시키는 논리적인 기법이다. 이 기법이 "금각사"에서 다시 이용되고 있다.
첫 번째의 전제, 즉 칼집에 상처를 입히는 내용의 (3)은 "미에 대한 질투를 의미하는 것으로, 금각에 대한 방화를 예고하는 행위임은 물론이고, 실제로 벌어진 사건의 성격을 그대로 살림과 동시에 보다 흥미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전제라 할 수 있다.
두 번째의 전제, 즉 잠복하여 우이코를 기다리다가 망신을 당하는 내용의 (4)는 '여성적 원리'의 상징인 우이코에 대한 도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실의 방화 사건과는 무관하게 작가 자신의 내면 세계를 고백하기 위한 삽화라고 할 수 있다.